가슴에 혹이 만져진다고 다 유방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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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혹이 만져진다고 다 유방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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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가슴에 혹이 만져진다고 다 유방암일까?




유방 X-선 촬영, 고통스럽지만 초음파와 함께 받아야
혹 발견됐다면 중심침생검, 맘모톰, 미세침흡인검사 등 조직 검사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유방암은 여성암(갑상선암 제외)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최근 유방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선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발견 시 유방암 병기는 낮아지는 추세이며 젊은 나이에 발병해 진단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유방암의 원인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유방암은 여성호르몬과 높은 연관이 있다. 여성호르몬에 노출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임신 경험이 없거나 늦은 연령의 만삭 임신, 짧은 모유 수유 기간 등 체내에서 생성되는 여성 호르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폐경 후 비만 호르몬 대체 요법 혹은 경구 피임약 복용 등 외부에서 기인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또한 유방암의 흔히 알려진 위험 인자로는 가족력이 있다. 난소암이나 췌장암 등 가족력이 있는 사람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음주, 흡연도 유방암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유방암의 증상

▷유방 통증=유방 통증은 유방 외과 내원 동기 중 가장 흔한 증상이다. 유방 자체의 통증도 있지만, 주변 근육이나 피부 관절 등에서 느끼는 것을 유방 통증으로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양쪽 유방 전체에서 통증을 느낀다면 월경 주기나 임신, 호르몬 제제 사용, 폐경기에 따른 호르몬 불균형 등 호르몬 변화에 기인한 경우가 흔하다. 이 경우 대부분은 큰 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통증이 한쪽 유방에서 국소적으로 느껴지거나 피부에 변화를 동반하며 덩어리가 같이 만져질 때에는 유방암 검사가 필요하다.

▷덩어리=유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원인 또한 다양하다. 단순히 유방 조직이 울퉁불퉁하거나 감염으로 인해 고름이나 덩어리가 생긴 경우같이 새로 생긴 혹과 연관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 생긴 혹으로 인한 경우 추가 검사 없이 촉진 만으로는 암과 양성종양을 구분하기는 어렵다.

정진호 곽병원 외과 과장은 "유방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은 촉진 만으로는 악성 종양 여부에 대한 판단이 어렵다"며 "유방암도 섬유선종이나 유관이 막혀서 생긴 물혹 등과 큰 차이 없이 단순히 덩어리로 만져지므로 이런 경우 반드시 유방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두 분비물=유두 분비물은 맑거나 모유처럼 나오는 경우 실제로 모유이거나 수유 중, 혹은 뇌하수체를 자극하는 질환, 복용하는 약물로 인해 유즙 분비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유관이 확장돼 생기는 경우가 많다. 반면 진붉은 빛을 띄거나 피처럼 나오는 경우는 유관 내부에 생긴 종양이 주요 원인이다.

단순 감염으로 인한 진물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유관 내에 세포가 웃자라서 생기는 유관내피 세포가 증식 종양의 원인이다. 단순 증식부터 양성인 관내 유두종, 그리고 악성인 관내상피암(제자리암)부터 침윤성 유방암까지 다양한 단계로 나타난다.

▷유두 함몰=일반적인 함몰은 정상이다. 하지만 변형이 되어 함몰이 되는 경우는 검사가 필요하다. 유방을 지지하는 섬유 조직이 있는데 혹이나 염증 등에 의해서 이 섬유 조직에 영향을 주게 되면 섬유들이 당겨 들어가며 피부나 유두 등에 변형이 생기기 때문이다.

◆ 유방초음파, 유방촬영(X-선) 모두 중요

유방 초음파는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검사다. 초음파를 투과·반사시켜 유방의 단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시행하는 검사로, 임산부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위험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검사다.

초음파 검사를 통해 혹 크기, 경계 모양, 밀도, 주변 혈관들까지도 볼 수 있으며, 어떤 병변이 있는지 찾아서 구분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유방 질환의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X선 검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 X-선 검사가 중요한 이유는 미세석회화와 같이 X-선 촬영에서만 잘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X-선 촬영 시 유방 조직을 살살 누르면 검사의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환자가 고통스럽더라도 유방 조직을 충분히 눌러 펴 촬영해야 진단에 더 효과적이다.

정진호 과장은 "유방 X-선 촬영 과정이 고통스러워서 여성들이 검사를 힘들어하지만,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모든 유방 질환의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며 "X-선 촬영이나 초음파에서 보이지 않는 병변, 너무 많은 결절, 과거 여러 원인(파라핀 주사 등 불법 시술이나 특이 체질)으로 검사가 불가능한 경우 유방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통해 검진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혹이 발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우선 '중심침생검'은 굵은 바늘을 혹에 통과시켜 4, 5차례에 걸쳐 조직을 잘라 얻어서 시행하는 검사로, 매우 정확한 조직 검사 방법이며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다.

진공 흡인 보조 절제술(맘모톰)은 중심침생검과 같은 원리이지만 더 굵은 바늘로 진공 흡인기가 보조해서 바늘 안으로 조직을 끌어들여서 보다 쉽게 반복하여 조직을 얻는 방법이다.

그 외에도 전통적인 피부 절개 및 혹의 절제를 하는 '절제 생검' 방식이 있으며, 가는 주사용 바늘을 이용해 암세포 유무만을 확인하는 '미세침흡인검사' 등이 있다.

정 과장은 "많은 조직을 얻을수록 더 정확하겠지만, 수술로 제거하는 데 있어서 암과 암이 아닌 결절의 수술 방법에 차이가 있으므로 가장 효율적인 조직 검사 방법으로 중심침생검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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