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어린이 호흡기 질병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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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어린이 호흡기 질병 예방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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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해, 마이코플라즈마 등 어린이 호흡기 질병 예방하려면 


매일신문 2024년 7월 10일 이화섭 기자


"콜록콜록…엄마, 기침이 안 멈춰요"


여름이지만 소아·청소년들 사이에서 호흡기 감염병 질환이 숙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백일해는 대구를 중심으로 소아·청소년들 사이에 가장 많이 퍼져있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대구 안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의사환자 포함)는 73명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4명 발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폭발적인 증가 추세다. 김흥준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이 발생한 건수"라며 "올해 발생한 환자 가운데 65명은 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 전국적으로도 번지고 있는 백일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인 김선진 곽병원 부원장은 백일해가 대구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분석한다. 김 부원장은 "대구 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를 통틀어봐도 근 4주 동안 백일해 환자수가 그 전 같은 기간에 비해 3.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특히 7~19세 연령대에서 90% 이상 발병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는데, 그도 그럴것이 대구시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발생한 백일해 환자 가운데 65명은 지역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일해(百日咳)란 말 그대로 '백일 동안 계속되는 기침', 즉 오랜 기간 동안 기침을 동반한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감염병이다. '보르데텔라 퍼투시스'(Bordetella pertussis)라 불리는 백일해균이 일으키는 병인데, 이 백일해균은 인간만을 유일한 숙주로 한다. 그래서 백일해균 감염자와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파되거나 기침을 할 때 튀어나온 비말을 통해 호흡기 전파가 이루어진다.

그렇다보니 주요 감염원이 특징적인 백일해 소견은 없지만 백일해에 감염되어 있는 성인인 경우가 많다. 특히 가족 내 감염, 만성기침을 동반한 청소년과 성인에 의한 전파가 문제되고 있다.

백일해의 잠복기는 평균 7일 정도이며, 발병하면 6~8주간 3단계에 거쳐서 병이 진행된다. 첫 1~2주는 일반적인 감기처럼 콧물, 재채기, 가벼운 기침으로 시작하지만 3주차 이상부터는 기침이 점점 심해지고 숨을 들이쉴 때 '훕'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아기의 경우 심한 기침으로 얼굴이 새파래지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고, 구토, 탈진, 무호흡 등 다양한 증상으로 감염된 소아·청소년을 괴롭힌다.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 증상. 질병관리청 제공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 증상. 질병관리청 제공


◆ 지난해 말부터 계속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도 지난해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대구지역에서는 백일해보다는 감염 발생 정도가 낮았지만 위험은 상존한다. 김선진 곽병원 부원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는 지난해 동절기보다 1.7배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1~12세 소아환자의 경우 전체 입원 환자수의 77.7%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이 질환은 2~3주간 잠복기 후에 서서히 발병한다. 일반 감기와 다르게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열도 높게, 오래 난다. 특히 기침과 가래 증상이 심하고 몸살 기운도 있다. 또 피부, 위장관, 심장, 혈액, 신경계 등을 침범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기도 한다.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모두 일반 감기와 비슷하기 때문에 감기가 평소보다 심하다고 생각된다면 혈액 검사, PCR 검사, 흉부 X-선 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


◆ 예방은 백신과 개인위생, 치료는 항생제 써야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백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질병관리청은 생후 2, 4, 6개월에 기초 접종을, 생후 15~18개월 사이, 4~6세 사이, 11~12세 사이 추가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영·유아와 밀접한 접촉이 예상되는 모든 성인들 또한 접촉 최소 2주 전에 접종해야 된다. 집단 발생한 학교의 교직원도 예방접종 미접종자일 경우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다.

개인 위생 준수 또한 예방에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은 백신이 따로 없기 때문에 올바른 손 씻기, 휴지나 옷소매 등으로 입과 코를 가리고 기침하기, 실내 환기 등 개인 위생을 지키는 것이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백일해나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감염됐다면 항생제 투여를 통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백일해는 항생제 투여에 더해 5일간 격리가 필요하다.

김선진 곽병원 부원장은 "백일해 치료의 경우 영아나 기저질환자는 입원 치료가 원칙일 정도로 감염과 전염에 주의해야 한다"며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도록 하고 증상이 있을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전문의로부터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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