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절제술을 받고.. 

이은정 (50대 · 미국 LA 거주) 

저는 미국 LA에 거주하고 있는 5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제 나이 또래 분들이 대장 내시경을 한 번씩은 다 하셨다고 하는데 전 내키지 않아서 피해 왔었습니다. 채변 검사를 통해서도 별 이상이 없어서 계속 미뤘습니다. 그러다 지난 3월, 채변 검사 시 변에 피가 보인다고 미국의 주치의 선생님께서 대장 내시경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LA 내시경 센터에 예약해서 5월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 용종이 2개가 나와서 하나는 뗐는데, 나머지 하나가 크기도 크고, 무엇보다 용종이 있는 자리가 일반적으로 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제거 시 출혈이 있을 수 있다며 큰 병원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병원에 예약했는데 7월에야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수술 날짜를 기다리며(주치의 선생님이 ‘수술’이라고 표현하시더라고요) 수술 전 필요한 심전도 검사와 혈액검사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예상 수술비를 보내왔는데, 보험을 적용하고도 너무나 상상 이상의 금액인 $5,700(약 780만 원)이었습니다. 계다가 만약 입원을 한다면 거기서 또 엄청나게 금액이 올라갈 겁니다. 용종 하나 떼는 거라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무슨 날벼락인지.

가족회의 끝에 한국에 가서 수술받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미국 병원비가 부담스러워서 한국에 가서 치료받고 오시는 분들을 꽤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병원비도 싸지만, 의료기술도 훨씬 뛰어나다고 들어왔습니다.

암튼 한국행을 결정하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총동원해서 병원을 알아보긴 했지만, 한국에서도 의사 선생님들의 파업으로 수술까지 또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라 걱정하고 있던 차, 곽병원 원장님께서 바로 수술해 주실 수 있다며 오라고 하셔서 앞뒤 가리지 않고 날아와서 선생님을 뵙고 다음 날 바로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큰 수술은 아니었지만 경과를 관찰하기 위해 2박 3일 입원했습니다. 수술 준비과정에서나 입원 중에도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사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게 환자를 대하는 모습에 감동이었고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62병동에서 실습하는 학생들도 행여나 실수할까 환자들을 불편하게 하지 않을까 애쓰는 모습들이 너무 기특해 보였습니다.

잘 치료해 주신 덕분에 저는 잘 회복될 수 있었고 다음 주 미국으로 돌아갑니다. 제가 한국에 살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외국에 나가 살아보니 한국의 의료체계가 얼마나 좋았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의 경우만 해도, 채변 검사 결과 후 수술 날짜 예약까지 미국에서는 4개월이 걸렸습니다. 반면 제가 한국행을 결심한 후 귀국하고 수술받기까지 딱 열흘이 걸렸네요. 미국의 의료비가 한국의 10배라고 들었습니다만 저의 경우 수십 배에 달했습니다. 저는 이번에 나온 김에 건강검진까지 했는데, 항공료, 건강검진비, 수술비, 입원비를 모두 합쳐도 미국 병원비의 반도 안 됐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의 보험이 적용돼도 그렇습니다.

값싼 의료비를 지불하고도 이렇게 훌륭한 의술을 신속하게 공급 받을 수 있는 한국이 정말 부럽습니다. 저를 잘 치료해 주시고 퇴원 할 때까지 친절하게 신경을 써 주신 곽병원 의료진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와서 배운 말. 곽중에 아프면 곽병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