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 추구의 기업이기보다 생명을 살리는 곳 - 터키미남 Akot씨 이야기
터키 미남 Akot씨 이야기
- 이윤 추구의 기업이기보다 한 생명을 살리는 곳
환자 중에는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다.
그중에는 예후가 안좋을것으로 예견되어 선뜻 보기 싫은 환자도 있다.
또 그 와중에 진료비를 낼 형편이 안되는 딱한 사정인데 이 환자가 정직한 사람인지 범죄 조직원인지 알 방법이 없는 때도 있다.
8월 4일 25세 젊은 터키 남자 Akot씨가 곽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응급실에서 처음 만난 Akot 씨는 고통과 공포에 휩싸여있었다. 즉각적인 산소공급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했다. 진단명은 폐렴에 병발한 늑막염으로 치료가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사실 의사들은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게 된다. 국적은 터키이고 한국에 여행왔다며 한국말/영어가 전혀 안되서 동행한 친구의 스마트폰 번역기로 짧은 의사소통만 겨우 했다.
돈도 없고 보호자도 없고 대사관 영사관에 도움을 청하려고 했으나 Akot씨는 이도 거부하고 약만 처방받아서 퇴원하겠다고 하였다. 선뜻 맡기 싫은 환자였는데 누군가 치료해주지 않으면 25세 젊은 생명을 잃을 상황이었다. 혹시 사망이라도 하게 된다면 국가간에 외교 문제로 떠들썩해지지는 않을지 사실 걱정도 되었다.
의료인은 환자의 목숨을 살리는 것이 최우선 사명이라고 나는 믿는다.
일단 살리고 난 다음 진료비는 두번째라는 것이 곽병원의 오래된 전통이다.
나는 Akot씨가 정직한 사람인지 범죄조직원인지 모른다. 알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생사의 위기에 처한 환자는 공평하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신념에서이다.
나는 현재 Akot씨의 주치의로써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치료비 걱정을 하는 환자에게 입원비 중간 수납이나 치료비를 강조하게 되면 치료를 거부하거나 입원중 도주할 가능성도 있기에 치료비 얘기는 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8월 10일 경과가 좋아져서 한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2022년 8월 10일 곽병원 진료과장님께서 작성해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