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방법이 없다'고 해서 약 3일 분을 처방받고 퇴원했습니다
나는 2016년 4월 곽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며칠 뒤 검진 결과를 보는 날 의사선생님 첫 말씀이 “보호자와 함께 왔습니까” 였습니다.
나는 가슴이 쿵 내려 앉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냥 “왜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하고 물으니, “조상이 돌봤는지 위에 조그마한 것이 있습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나는 기독교인입니다. 그래서 “아 그러면 하나님이 돌보셨던 것 같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그날 집으로 오는 발걸음은 땅을 짚고 걷는지 모를 정도로 허둥댔습니다.
그리고 2016년 6월 동산병원에서 수술을 하였습니다. 나와 함께 수술한 환자들은 10~12일 사이에 퇴원했지만 나는 거의 70일이 지나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이유인즉 위장이 움직이지 않고 음식이 위에 그대로 고여 있어 위장과 대장의 연결문이 막히는 바람에 위 속 음식을 코로 빼내고 치료하길 두 번이나 했기 때문입니다.
퇴원은 했지만 위 자체가 약한지라 식사를 제대로 못하고 항상 위장을 조심스럽게 다루는 동안 무수히 병원을 다녔고 통증과 더불어 검사도 1년에 한두번씩 하고 그때마다 처방대로 약을 먹고 버텨 왔습니다.
그런데 2021년 3월 계속 구토를 하고 물 한 방울도 먹지 못해 동네 의원에서 영양제를 맞으며 지내다가 3월 7일 밤 119 앰뷸런스에 실려 경대병원 응급실에서 CT를 찍었는데 응급의사 말이 ‘별 방법이 없다’고 해서 약 3일분을 처방받고 퇴원했습니다.
이제 숨 쉴 기운도 없어 가족들과 의논 끝에 곽병원으로 가기로 정하고 곽병원에 입원을 했습니다.
그날부터 처방대로 주사를 맞았는데 신기하게도 거짓말처럼 위가 편안해지고 눈을 제대로 뜰수 있었습니다. 내시경을 하려 했지만 체력이 따라주질 않아 회복 후 하기로 했습니다. 입원한지 하루 이틀 날이 갈 수록 위는 더욱 편안해지고 ‘언제 아팠느냐’는 듯 미음에서 죽, 그리고 그동안 상상도 못했던 일, 밥까지 먹게 되어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회진 오시는 과장님께 퇴원 후 집에서 먹는 약을 먹고 실험을 해 보자고 말씀을 드렸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약을 먹고 이틀동안 지켜본 결과 소화가 덜 되는 것 같았지만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아 2주만인 3월 25일 퇴원하였습니다.
곽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다음과 같이 기도를 드렸습니다. 나는 이제 살았구나.
하나님 감사합니다. 곽병원이었기에 나의 생명이 연장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평생 못잊을 곽병원입니다.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그리고 병원의 내부시설이 깨끗하고 청결할 뿐 아니라 어느 병원보다도 쌈박한 느낌이 들고 위내시경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질병을 이렇게 진단과 치료를 잘 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었음은 나에게 큰 기쁨입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은 간호감독이신 박명자 선생님입니다. 내시경을 하기 위해 6층에 올라갔는데 내시경을 받을 사람이 많아 오래 기다려야겠기에 나는 의자에 그냥 누워 있었습니다. 언제 오셨는지 ‘여기에 누우면 불편해서 안 된다’ 면서 침대로 안내해 주셔서 편안하게 내시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는 구세주와 같았습니다. 간호부장이신 강영주 선생님도 수시로 병실을 다니면서 환자들에게 상담해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곽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분들과 환우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2021년 7월 곽병원 소식지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