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환자를 내 가족같이 대하는 정성
"설립자인 선대 원장님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 원장님과 전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환자를 내 가족같이
대하는 그 정성이 곽병원만의 커다란 장점이라 생각한다"
9월 24일 평소와 달리 오른쪽 아랫배에 아픔이 느껴졌다. 다음 날 토요일 아침까지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휴대폰으로 검색하니 맹장염 가능성이 있어 보여 ‘맹장염이면 곽병원’이라는 생각에 오전에 곽병원에 전화로 예약하고 내원했다. 외과 채민수 과장님이 초음파 검사보다 더 정확하다고 해 바로 CT촬영을 했다. 검사 결과 예상대로 맹장이 많이 부어 있어 터질 위험이 있다는 소견에 당일 12시쯤 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규모가 큰 종합병원의 경우 시스템상 접수 후 수술까지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데 비해 곽병원에서는 접수 후 검사, 수술까지 모두 한나절 만에 일사천리로 끝났다. 환자 입장에서 무척 놀라웠다.
수술 후 하루 정도 통증이 있었고 이후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지내고 있다. 상처 부위가 아물 때까지 세균 감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수술 후 4~5일 정도는 지켜봐야한다고 하는데 잘 관리하면 내일쯤 퇴원이 가능하다고 한다.
과거 크게 다치지 않았고 큰 병에 걸린 적도 없이 건강한 편이어서 수술로 병원에 입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데 곽병원과는 오래전 내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 인연을 맺은 적이 있다. 2003년 대구 지하철 대참사 사건이 터졌을 때 마침 현장에 있었다. 그 지옥과 같은 아비규환의 상황에서 터널로 취재하러 직접 들어가는 바람에 현장 사진은 건졌지만 시커멓게 변한 얼굴을 본 의료진에 이끌려 곽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었다. 이 때 부상자로 등록돼 대구지하철 사고 부상자 지정병원인 곽병원에서 몇 차례 연락이 오기도 했다. 그 후 팔에 지방종이 생겼을 때도 곽병원에서 제거수술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소 삭막해 보이는 대학병원에 비해 곽병원은 원장님 이하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가족적인 분위기로 입원해 있는 동안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엘리베이터, 복도, 화장실 등 곳곳에 ‘환자의 말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주의 깊게 듣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부착되어 있었다. 입원실 침상 탁자에도 ‘불편하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등 친근감을 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사소한 것이지만 병원이 정서적으로 환자들과 소통하려는 자세라 생각돼 크게 공감했다. 이런 점에서 곽병원은 환자가 정서적으로 안정을 느끼고 편안한 입원생활이 되도록 정성을 기울이는 것 같다.
오랜 역사를 가진 곽병원은 설립자인 선대 원장님의 사랑과 봉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현재 원장님과 전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환자를 내 가족같이 대하는 그 정성이 곽병원만의 커다란 장점이라 생각한다.
입원 후 지인에게 맹장염으로 수술했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대뜸 “곽병원에 입원하셨죠?”라고 하기에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맹장염이면 당연히 곽병원이지요” 라는 답이 돌아왔다.
담당 과장이신 채민수 선생님의 세심한 배려와 빠른 판단으로 수술까지 온전하게 마치고 보니 대단히 만족스럽다. 이 자리를 빌어 24시간 환자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간호사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린다.
김O형(55세 · 수성구 수성3가 · 매일신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