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은인 다시 만나다 

곽병원과의 특별한 인연

김O욱(65세·중구 남산동)

 20년 전 아내가 타 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았지만, 12년 만에 재발해 결국 췌장암으로 진행됐다. 당시 병원에서는 수술을 하면 6개월 하지 않으면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내렸다. 아내에게 의견을 묻자 “3개월이라도 더 살고 싶다”며 수술을 원했고, 가족들 역시 최종 결정을 나에게 맡겼다. 결국 아내의 뜻을 따라 수술을 진행했지만, 4개월 뒤 일반병동에서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기고 일주일 만에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그 충격은 나의 삶에도 큰 상처를 남겼다. 일상생활이 무너지고 식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지내다 결국 뇌경색이 찾아왔다. 이후 10년 동안 다른 병원에서 뇌경색, 고혈압, 고지혈증,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교통편이 불편해 병원을 오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10년 전 곽병원을 찾게 되었는데 우연히 그곳에서 예전에 경대병원에서 나를 진료해 주셨던 박선희 과장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생명의 은인을 다시 만난 듯 반가움이 컸다. 2024년 감기가 잘 낫지 않아 곽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건강검진을 겸해 검사를 했는데 위암이 발견되었다. 이후 곽병원에서 경과 치료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인연이 깊어졌다.

또한 올해 8월에는 집에서 마당으로 가려고 내려가다 넘어져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한 시간 이상 의식을 잃은 상태로 있다가 곽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는데, 당시 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와 간 수치가 크게 상승해 고통이 심했다.

정형외과 치료 후 내과 진료와 입원을 이어갔고,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었지만 주변 조직이 심하게 부어 물리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예전에도 곽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데 오른쪽 어깨와 왼쪽 무릎의 통증 치료를 잘 마쳤고, 정기적으로 무릎 관절에 물을 제거하는 치료도 받고 있다.

혼자 집에 있으면 혹시라도 내가 쓰러져도 아무도 모를까 두려움이 크다. 그러나 곽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담당 의사와 간호사 선생님들이 세심하게 살펴주셔서 큰 위안이 된다. 환자의 작은 불편까지 귀 기울여 듣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며, 내 가족처럼 한 번 더 살펴주는 의료진 덕분에 늘 감사한 마음이다.

특히 박선희 과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과장님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 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환자 곁에 있어 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늘 따뜻하게 보살펴 주시는 간호사님들, 그리고 병원장님께도 고마움을 전한다. 여러분 덕분에 오늘도 건강하게 회복해 나가고 있다.